::::: 제 31항 :::::
제 31항: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1. "ㅂ" 소리가 덧나는 것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볍씨(벼ㅂ씨)
입때(이ㅂ씨) 입쌀(이ㅂ쌀) 접때(저ㅂ때)
좁쌀(조ㅂ쌀)
2. "ㅎ" 소리가 덧나는 것
머리카락(머리ㅎ카락) 살코기(살ㅎ고기)
수캐(수ㅎ개) 수컷(수ㅎ것) 수탉(수ㅎ닭)
안팎(안ㅎ밖) 암캐(암ㅎ개) 암컷(암ㅎ것)
암탉(암ㅎ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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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31에 관한 풀이 :::::
[1] "ㅂ" 소리가 덧나는 복합어의 적기
현대어에서 "댑싸리, 멥쌀, 볍씨, 입때"는 그 어근으로 "싸리, 쌀, 씨, 때" 등의 분명한 형태소가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분석된다.
(1) 대+싸리→대ㅂ싸리, 메+쌀→메ㅂ쌀, 벼+씨→ 벼ㅂ씨, 이+때→이ㅂ때
그런데 이와 같이 분석하면 그 가운데 [ㅂ] 소리가 덧나는 현상을 현대어 공시태의 범위 안에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러한 복합어의 어형은 통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2)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2) 대+ㅄ.리>대ㅄ.리>댑싸리, 메+ㅄ.ㄹ>메ㅄ.ㄹ>멥쌀, 벼+ㅄㅣ>벼ㅄㅣ>볍씨, 이+ㅂㄷㅐ>이ㅂㄷㅐ>입때
즉 "싸리, 쌀, 씨, 때" 등은 옛말에서는 단어 첫머리에 [ㅂ] 소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흔적이 현대어의 합성어에 남은 것이다. 그러면 (1)과 같이 합성어가 될 때만 [ㅂ]이 덧나는 현상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렇게 [ㅂ] 소리가 덧나는 복합어들은 보편적인 변동 현상이 아니라, 한정적인 변동이므로 소리나는 대로 [ㅂ]을 반영해서 적는다. 이 경우에 현행 표기에서는 "ㅄ, ㅳ"과 같은 표기법은 인정하지 않으므로, "싸리, 쌀, 씨, 때"와 같은 기본 형태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ㅂ"을 앞 어근의 끝소리에 붙여서 "댑싸리, 멥쌀, 볍씨, 입때"로 적는다.
참고로 현대어 용언에서도 이와 같이 합성어가 될 때 [ㅂ]이 덧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3) 부르+뜨다→[부릅뜨다], 치+떠+보다→[칩떠보다], 휘+싸다→[휩싸다]
이렇게 [ㅂ]이 덧생기는 것도 통시적으로 보면, 현대어 "뜨다"가 옛말에서는 " 다"이었기 때문이다.
[2] "ㅎ" 소리가 덧나는 복합어의 적기
옛말에서 "ㅎ" 끝소리를 가지고 있던 체언들이 있는데, "머리ㅎ, ㅎ, 수ㅎ, 암ㅎ, 안ㅎ, 마ㅎ" 등이 그것이다. 이른바 "ㅎ 종성체언"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와 같이 [ㅎ]이 첨가되어 발음되는 단어는 소리나는 대로(뒤 단어의 첫소리를 거센소리로) 적는다.
(4) (머리+가락→머리ㅎ가락→)머리카락, (살+고기→살ㅎ고기→)살코기, (안+밖→안ㅎ밖→)안팎, (마+바람→마ㅎ바람→)마파람
(5) (수+강아지→수ㅎ강아지→)수캉아지(숫강아지×), (수+개→수ㅎ캐→)수캐(숫개×), (수+닭→)수탉(숫닭×), (수+기와→)수키와(숫기와×), (수+벌→)수펄(숫벌×), (수+담비→)수탐비(숫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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