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국학교(NAKS) 남서부협의회(회장 길병도)가 주최하고 휴스턴 한국학교협의회(회장 김민정)이 주관한 휴스턴지역 미래교육 세미나가 지난 9월 2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휴스턴 한인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매 학기가 시작하면 학부모세미나가 있거나 학기초에 교사세미나가 열리곤 했는데, 이번 ‘미래 교육 세미나’는 교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오픈하면서 재외동포사회의 한글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모아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휴스턴 한국학교협의회 김민정 회장(휴스턴 한인학교 교감)이 진행한 가운데, 제 1강은 양은미 휴스턴 한국교육원장이 “재외동포를 위한 휴스턴 한국교육원 사업 안내”를 주제로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양은미 교육원장은 한국교육원의 재외동포 관련 업무 중에서 정규학교에 한국어 보급 사업의 현황을 설명했다. 현재 관할지역에서 총 12개교 70개 반에서 1천191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러나 “휴스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휴스턴 교육구(HISD)에 조차 아직까지 한국어 강좌가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면서, 사업강좌 운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학교측의 요청이 선행되어야하는 만큼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 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규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되면 교육원에서는 교사 인건비, 수업운영비, 교사 추천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한편 휴스턴 관할 지역의 한글학교는 2023년 봄학기 기준으로 총 38개 학교이며 2천488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1,572명에서 비해 학생수는 늘었지만 학교수는 40개에서 38개로 보합 상태로 나타났다. 그밖에 재미한인장학생 추천, 재외동포 대학생/청소년 모국연수, 한국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추천, 자녀들을 위한 EPIK 영어 원어민 보조강사, 한국어능력시험(TOPIK) 등도 소개됐다.
계승어 징검다리 역할 제 2강은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한글 교육”이란 주제로 전 남서부협의회장을 역임한 박은주 한인학교 교장이 강의했다. 박은주 교장은 인공지능(AI)이나 한국의 우수한 IT 기술을 잘 활용하면 한글교육에 가상세계를 접목하여 잘 설계된 교육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재미한국학교협의회(낙스)에서 선도적으로 이러한 교육 앱을 제작 중에 있다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박은주 교장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과 세대 속에서 이민사회의 한국어가 단지 모국어가 아닌 ‘계승어’(Heritage Language)로 이해해야 한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다민족 미국사회에서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한국어는 가족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언어이자, 민족적 정체성은 물론 개인의 자존감과 자신감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계승어의 징검다리로서 한글학교, 혹은 한인학교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가족 안에서 한글 사용만으로 어느 정도 정체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한글학교와 가정이 함께 협력할 때 그 효과가 더 커짐은 물론이다. 또 차세대들이 갖고 있는 장점, 소수민족으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 강점을 키워가기 위해 계승어 학습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했다. 휴스턴 한인학교는 계승어 학습의 일환으로 이번 가을학기에 학부모 집중반도 운영한다. 세미나 후에는 새로운 PTA 임원진으로 신진나 회장과 신지현 부회장이 선출됐고,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부모들도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교육이 잘 되려면 학부모들의 협업이 중요하고, PTA 학부모회가 예전의 점심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면서 자녀들과의 교감도 넓히고 한인학교 적응력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휴스턴 한인학교는 올가을에는 PTA 학부모회가 주관하여 김장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미래 교육 세미나는 재외동포청, 휴스턴총영사관, 휴스턴 한국교육원, 휴스턴한인회, 그리고 코리안저널이 후원했다.
▲ 박은주 휴스턴 한인학교 교장▲ 새로 선출된 한인학교 PTA 임원. 신진나 회장(오른쪽)과 신지현 부회장 기사출처 : 코리안저널